1) 책을 접하다.
우리 동네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다. 가끔 주말에 할 일이 없을 때 운동 삼아 중고서점에 놀러 간다. 책을 안사고 나올 때도 있지만 혹시 구매해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빈 크로스백을 매고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에 들어서면 여러 책장을 둘러보며 제목에 이끌리는 것을 찾는다. 그러다 찾은 것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잠 이었다. 책을 꺼내들어 의자에 앉아 잠시 읽어보았다. 끌렸다. 샀다.
2) 책을 읽다.
이 도서는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권당 약 300여 쪽으로 이루어져 있고 굵은 느낌은 들지 않는 보통의 양을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책 내용은 '잠'. 즉, 수면을 매개체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고, 12분의 1은 꿈을 꾼다고 전달한다. 나도 꿈을 기억할 때가 있고, 꿈이 가물가물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고, 꿈을 꾸지 않은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도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해준다.
읽으면서 정리한 단계별 특징이다. 총 0단계 ~ 6단계로 7가지의 층으로 이 도서는 설명한다.
(0단계 : 입면) 책에서는 약 5~10분 간의 단계로 설명하지만 나의 경우 비염 때문인지 환경상의 불편함 때문인지 약 30분에서 1시간 이내로 걸리는 것 같다. 일단 이 단계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편안한 환경과 몸의 컨디션이 시간에 좌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1단계 : 아주 얕은 잠) 침대에 누워 약 30분에서 1시간이 경과될 때 잡념이 사라지고 몸에 힘이 빠지게 되는 단계인 것 같다. 비염약 같은 경우를 먹으면 몸에 힘이 빠지고 피곤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2단계 : 얕은 잠) 느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고속버스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은 작게 들리는 상태에서 몸에 힘이 빠지는 상태이지 않을까 한다. 이 때, 버스가 급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심장이 쿵하면서 헉- 하면서 바로 깨었던 경험이 있다.
(3단계 : 깊은 잠) 이 경우부터는 나의 모습이 기억으로 존재하지 않는 단계이다. 주변 음악 또는 소음이 들리지 않고 깬다면 그저 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그 사이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낮잠의 경우가 아닐까?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나는 뭔가 개운한 상태가 아닌 더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고 생각한다. 이 이유가 더 아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올라왔을 때의 해소하지 못한 피로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4단계 : 아주 깊은 잠) 꿈을 꾸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악몽 혹은 불편한 꿈의 내용이 해당 단계에서 이루어진다고 책은 말한다. 생각해보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상상을 하거나 무언가 찔리는 악몽을 꿀 때에도 빠른 속도로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입면 위의 단계로 나오는 경험을 해 본 기억이 있다. 악몽이기 때문에 이런 기억이 많은걸까.
(5단계 : 역설수면) 긍정적인 꿈을 꾸는 단계이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꿈을 꾸거나 식욕, 성욕 등의 욕구를 충족하는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4단계와는 다르게 헉- 하면서 빠른 속도로 현실로 돌아오지 않고 천천히 돌아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10대 일 때 긍정적인 꿈도 많이 꾼 것 같은데, 성장에 도움을 주는 단계라 그런걸까 의문으로 두어본다.
(6단계: 솜누스 인코그니투스) 책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카롤린 클라인"이 목표했던 단계이다. 자신의 무의식 속에 웅크리고 있는 내면의 괴물을 해결하기 위해 카롤린은 연구를 진행한다. 과연 카롤린은 6단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을까?
3) 책을 발췌하다.
책의 세계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에서 얻은 가장 위대한 세계이다. - 헤르만 헤세
책에서 '헤르만 헤세'의 말을 인용했다. 거기에 등장인물 중 카롤린이 "책의 세계는 이것보다 더 거대한 꿈의 세계에 자양문을 공급한다" 라는 말을 더했다. 나는 책을 설명할 때 '다른 사람의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경로' 라고 말한다. 이 내용도 어떤 책에서 보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책은 인간의 상상력으로 놀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각각 읽은 책에 따라 상상력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꿈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양분' 이라는 표현도 이 때문에 말하지 않았을까.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사람은 정작 하고 싶을 때는 할 수 없을 것이다. - 프랑시스 클라인
나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돈을 벌어야 살 수 있기 사회에서 항상 자기개발은 필요하다고 생각은 한다. 좋은 일자리로 이직을 할 수도 있고, 회사에 몸 담지 않고 스스로 일을 창출하여 관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고 있다. 취업 준비를 했을 사회 초년생일 때는 많이, 그리고 바쁘게 움직였지만 지금은 퇴근하면 쉬고 놀기 바쁘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라고 책이 말해주는 것 보니 목표를 설정해봐야겠다.
시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시간에 버틸 수 없다. - 세노이족
한 번에 이해가 되는 문장은 아니다. 시간을 활용하지 않으면 시간에 의해 고통받는다는 해석이 맞을까?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책에서 등장하는 세노이족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말이라고 표현되었다. 시간은 인간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활용하는 것은 모두가 다르다. 그 중 나는 많이 활용을 못하는 쪽이기 때문에 각성하고 정신차려보자.
4) 책을 읽었다.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겨주는 도서였다. 중고서점에서 내 눈에 띄어서 정말 좋았던 책이었다. 등장인물도 크게 많지 않고 특징도 뚜렷해 읽는데 편안했던 것 같다. 카롤린의 수면에 대한 지식들로 아들인 자크가 성장하는 과정들도 새로웠다. 6단계가 설명하는 현상은 나에게는 아직 허구로 다가왔지만 소설이기에 재미있게 상상하며 읽었다. 또한, 꿈을 영화화하여 상영하기도 하고 영화제에 출품하는 등의 내용도 참신하게 다가왔다. 꿈을 영화로 만들 수 있다면 제작비용이 대폭감소하지만 제작사는 수익도 대폭감소할 거라는 현실적인 상상도 했다...
수면은 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허구가 하는 사실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더 다가왔다. 앞으로 잘 때 이러한 7단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까 생각하고, 아직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수면영역에서도 무언가 참신한 미래가 다가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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